2017/01/25 - [좋아함] - (손석희-앵커브리핑) 17.01.24. 미련 많은 이들의 겨울…'시간도둑' 대략 80년 전인 1938년 10월 30일 핼러윈 데이 전야에 미국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였던 당시 약관 스물세 살의 오손 웰스는 '우주 전쟁'이라는 역사상 가장 유명해진 거짓말 드라마를 라디오를 통해서 내보냅니다.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해 와서 군대는 전멸했으니 탈출하라' 이 라디오 드라마 하나로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피난길에 올랐고 농부들은 곳간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었습니다. 기억력 좋으신 분들은 왜 이 얘기를 또 하나…하실 겁니다. 그렇습니다. 2015년 말, 박근혜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할 때 저는 이 얘기를 전해 드린 바 있습니다. ☞ 2015년 11월2일 [앵커브리핑]..
2017/01/24 - [좋아함] - (손석희-앵커브리핑) 17.01.23. "당신은 어디에 있었나? 왜 이렇게 늦었나?" '미련이 많은 사람은 어떤 계절을 남보다 조금 더 오래 산다' 전국엔 한파특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절기상 대한을 갓 지난 겨울의 한복판이지요. 올 겨울은 유독 고단합니다. 전 국민이 뉴스를 보느라 홈쇼핑의 매출이 줄어들었다 하고, 가족들은 공원에 산책하러 나가는 대신 손을 잡고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연말과 크리스마스. 겨울의 낭만과, 새해의 새 마음까지 흔쾌히 간직할 수 없었던 겨울공화국. 그렇게 흘러가고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그 1분, 또 1분. 우리는 혹시 시간을 도둑맞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독일작가 미하엘 엔데의 소설 '모모'의 이야기처럼 말입니다. 회색 중절모..
2017/01/20 - [좋아함] - (손석희-앵커브리핑) 17.01.19. '463개의 계단…그리고 피렌체의 하늘' "지구상에서 가장 정직하지 않은 인간들" 후보 시절 내내 언론과 불화했던 미국의 새 대통령. 그가 언론을 향해 내놓은 일성은 이러했습니다. 언론과의 불화는 계속되겠지요. 그렇다면 언론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당신은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가 왜 여기 있는지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의문을 다시 생각하게끔 만들었습니다. 그 점에서 우리는 고마운 마음입니다" 미국의 한 언론인은 동료들을 대표해 트럼프 행정부에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이 칼럼은 '언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기자들의 답변서쯤이 될 것입니다. - 어떻게 보도할 것인지는 언론이 정합니다. - 당신의 대변인과 대리인에게 얼마큼의..
2017/01/19 - [좋아함] - (손석희-앵커브리핑) 17.01.18. 누군가는 부정한들…'수첩은 알고 있다' 총 463개의 계단. 한 발 한 발 걸어 그 위에 올라서면 머리 위엔 하늘이, 눈 앞엔 아름다운 중세 거리가 펼쳐집니다.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피렌체 두오모 성당이란 이름으로 익숙한 그 성당은 인생에 한 번은 꼭 들러야 할 곳으로 손꼽히고 있지요. 오늘(19일) 앵커브리핑은 그 중 특히나 아름다운, 그래서 성당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두오모의 둥근 지붕. 큐폴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유럽의 성당이 대부분 그렇다지만 이 두오모 성당 역시 평민들의 피와 땀이 모여 오랜 세월에 걸쳐 지어졌습니다. 13세기에 설계하고 착공했고 14세기에 이르러서야 건축물 대부분이 완성되었는데 ..
2017/01/18 - [좋아함] - (손석희-앵커브리핑) 17.01.17. '착시에 빠진 그들, 리플리 증후군처럼…' 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 초등학생 영광이는 수첩을 하나 받았습니다. 선생님이 떠든 사람의 이름을 적어내라고 하신 겁니다. 수첩을 들고 있자니 영광이는 대단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았습니다. 친구들은 슬금슬금 눈치를 봤고 영광이 앞에선 얌전한 고양이처럼 걸었지요. 그동안 얄미웠던 친구들의 이름을 수첩에 적으며 아이의 가슴은 콩콩 뛰었습니다. 이것은 어린이의 세상. 반면 어른의 세상은 어떠했을까? 그들 역시 검은 수첩 안에 불편한 이름들을 수도 없이 적어냈습니다. 무려 1만 명 가까이나 말이지요. 권위에 맞서는 자. 권력을 불편하게 만드는 자의 이름들. 그 어둠의 시간 동안 이름이 적힌 누군가..
2017/01/17 - [좋아함] - (손석희-앵커브리핑) 17.01.16. "암 것도 안 남고 다 타버렸소…" '보수' 그리고 '수구'. 원로 보수학자인 송복 교수는 이 둘을 이렇게 구분했습니다. "보수는 절대 수구가 아니며 보수는 언제나 개혁과 변화를 지향해 가는 것" 듣고 보면 당연하다 생각도 들지만 수구 역시 보수를 주장하기 때문에, 때로는 그 커다란 간극이 착시에 의해 가려지기도 하지요. 최순실 게이트가 벌어지고 있는 지금… 어쩌면 바로 그런 착시를 유도하려는 움직임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원하는 착시를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가…. 대상을 향한 무조건적인 믿음, 혹은 불신. 이를 위해 부정되는 진실과 또한 부정하기 위해 동원되는 억지, 그리고 그 착시를 ..
2017/01/14 - [좋아함] - (손석희-앵커브리핑) 17.01.12. 워치독·랩독·가드독…"나는 길들지 않는다" "암 것도 안 남고 다 타버렸소…" 설 대목을 앞둔 점포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고 상인들의 마음은 재가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시장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식구들의 뺨이 푸석해지고 고기 좀 먹어야 할 것 같은 시기가 오면 아버지는 내 손을 잡고 시장에 가셨다. 엄마는 생선가게에 들렀다. 언제나 양팔에 토시를 하고 고무장화를 신고 있는 아저씨는 얼음이 서걱서걱한 동태부터 내밀었다. 그곳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삶과 추억을 오롯이 품고 있는 곳. 오가는 이들의 마음이 전해지고 입과 입이 뒤섞여 출렁이는 곳. 그래서 민심을 훔쳐볼 수도 있고, 잘만하면 민심을 훔칠 수도 있는..
2017/01/12 - [좋아함] - (손석희-앵커브리핑) 17.01.11. "태블릿PC 따위가 없었을지라도…" 최순실 사태가 세상에 알려지기 훨씬 전 태블릿 PC 보도는 물론이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의혹이 나오기도 훨씬 전. 즉 작년 4월 27일 앵커브리핑은 언론의 역할에 대한 내용을 진행했습니다. ☞ [앵커브리핑] '워치독, 랩독, 가드독…그리고' (http://bit.ly/2a3HWmj) 당시는 여당이 선거에서 패한 직후였고 대통령의 힘이 비로소 약화되고 있던 시점이었지요. 그러니까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상황들의 변곡점은 민심의 심판을 받은 그 총선이었을 겁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민심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지요. 그래서일까. 그때부터 언론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
2017/01/11 - [좋아함] - (손석희-앵커브리핑) 17.01.10. "다시 한 번 참으로 민망한 민주공화국" "어쩌면 태블릿 PC 따위는 필요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던 그 날, 저는 앵커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개 하루 만에 대통령의 사과를 불러왔고, 비선 실세가 국정을 쥐락펴락해왔다는 사실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던 그 증거물. 그 꼼짝 못할 증거물로 인해 의혹의 퍼즐은 하나둘 완성됐고, 수사는 시작됐습니다.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위엄을 견지해온 위정자들의 감춰진 민낯을 보았고 시민들은 벗겨진 진실들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시민들은 태블릿 따위는 없었어도 이미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문을 닫으면 진공상태와도 같아서 촛불의 함성조차 들리지..
2017/01/10 - [좋아함] - (손석희-앵커브리핑) 17.01.09. 그때도 지금도…"스스로 탈출했을 뿐" 왕조 국가인 조선시대에도 왕은 일거수일투족이 기록의 대상이었습니다. 지금의 대통령 비서실 격인 승정원에서는 임금이 하루 동안 어디서 무얼 했는지, 누굴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지방에서 어떤 상소문이 올라왔는지 등 모든 내용을 기록했습니다. 얼마나 꼼꼼하게 적어놨던지 '승정원일기'란 이 기록물은 그 양이 막대해서 조선왕조실록의 5배에 달하고, 중국에서 가장 방대한 역사기록물이란 '명실록'보다도 많습니다. 한 역사학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조선은 승정원 승지와 사관의 배석 없는 국왕의 독대가 엄격히 금지되었다. 하늘을 대신하는 정치는 당당한 것이어서 숨길 이유가 없다는 철학이었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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